플루시오
경제 불황의 유행어와 부호 머리글자 어형 본문
는 것이다. 즉, 경제 불황속에서 자주 쓰이던 유행어로 ‘명퇴’라는 말을 사용하였다. ‘명퇴’는 ‘명예퇴직’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‘명예 ∙ 퇴직’의 머리글자만을 이용하여 ‘명퇴’로 준말이 되었다. 둘째, 어떤 말의 머리글자만 따서 일종의 부호처럼 간편하게 쓰는 말이 라고 정의된다. 이때, 준말의 어형이 짧아지면서 다른 말과 동음충돌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. 바로 이 점에서 언어의 말장난인 유희성이 나타난다. ‘이태백’이라는 유행어는 시인 ‘이태백’과 음운충돌이 발생한다. 하지만 그 뜻은 ‘이십대 태반이 백수’라는 구에서 머리글자만 따서 만들 어진 유행어다. 시인‘이태백’의 풍류적인 모습과 유사하지만 세태를 벗어 나지 못하는 이십대들의 답답한 현실을 풍자한 것 이다. 이러한 유행어를 뽑아 보면 다음과 같다. (14) 『너덜별곡』에서 뽑아 본 준말.29) ᄀ. 국가보안법 : /국/ + /보/ = 국보 ᄂ. 동거생활 : /동/ + /생/ = 동생 ᄃ. 디스코텍 : /디/ + /텍/ = 디텍 ᄅ. 형편없는 사기꾼 : /형/ + /사/ = 형사 ᄆ. 정말로 치떨리는 사람들 : /정/ + /치/ = 정치 ᄇ. 남자가 존재하는 한 여자는 비참하다 : /남/ + /존/ + /여/ + /비/ = 남존여비 ᄉ. 이미 버린 몸 : I /ᅵ/ + B /ᄇ/ + M /ᄆ/ = I B M 이들 준말은 말장난에서 비롯한 것으로 표현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독특하고도 미묘한 표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. 또한 이러한 유행어가 나 타나는 데에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주도적인 대화를 위해 사회집단에 서 더욱 절실한 필요성을 의식하고 있다. 엔터테인먼트 지수(Entertainment Quotient)의 준말로 엔큐(EnQ)는 사 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능력을 뜻한다. 이는 사회전반에 불고 있는 ‘펀 (fun)’ 바람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과 자 신을 알리고 개성을 뽐내는 곳에서 적절한 필요성과 인맥 관리에도 중요 한 지수로 나타나고 있다. 29) 서정범, 『너덜별곡』, 도서출판 한나라, 1994, pp.293~295. - 21 - (15) 《직장인 96.8% 직장생활 하려면 “엔큐(EnQ)”가 필요해》30) ᄀ. 인크루트 인맥()과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 ()이 공동으로 직장인 1천 3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. 응답자의 96.8%(1천 320명)가 ‘직장생활 에 엔큐가 필요하다.’고 답했다. 특히, ‘엔큐(EnQ)가 직장생활에 매 우 필요하다’ (49.4%)로 엔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직장인이 상당히 많다고 답했다. ᄂ. ‘엔큐(EnQ)’를 높이려는 이유 1 직장동료들과의 원활한 커뮤니테이션을 위해서 (61.3%) 2 인맥을 넓히기 위해 (11.7%) 3 주도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(11.2%) 사회성을 반영하는 유행어는 대개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해서 생겨난 것 이 많다. 기존에 있던 말들이 어감을 달리하여 사용되는가 하면 새로운 신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. 그러나 가장 큰 목적은 그들은 그러한 유행 어를 통해서 좀 더 친밀하고 유쾌한 의사소통을 원한다. 우리 사회는 여 러 집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같은 문화를 형성하는 집단에서는 그들의 공 통된 문화를 발견할 수 있다. 유행어는 이러한 사회 속에서 유려하게 자 신을 돋보일 수 있으며, 사회적인 모습에 대한 풍자성을 담기위해 발전된 산물이다. 인간의 언어생활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사회적 집단성 과 유희성이다. 인간은 자신들의 문화를 형성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다. 이때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웃음을 동반한 담화를 유도하면서 사회적 모습을 본뜬 어휘가 형성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끌어낼 때 유행어는 사회언어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나타나게 된다. 본고에서는 유행어의 발생에 있어 사회적 영향으로 생성되고 존재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았다. 그럼 이러한 유행어는 항상 새로운 언어의 조합으 로 나타나는 신조어일까? 우리는 흔히 유행어를 살펴보며 신조어라고 생 각한다. 그러나 뿌리가 없는 유행어는 드물다. 의미적으로든 어형적으로 든 기존의 어형과 의미에서 좀 더 기발하게, 새롭게 의미의 재해석이 가 30) 《직장인 96.8% 직장생활 하려면 "엔큐(EnQ)"가 필요해》, 연합뉴스 (2007.12.14) 국가통계포 털 > 공표/소식 > 통계칼럼, 통계청(). - 22 - 능하도록 어형이나 문장에 변화를 준 형식을 유행어라고 한다. 그렇다면 본고에서 논하는 준말은 유행어 속에서 어떠한 공통적 특징과 유행어의 요인을 갖추고 있는가? 또한 언어의 축약과 변형 속에서 나타나 는 어휘적 형태인 준말의 의미 발화에 나타나는 특징을 본고에서는 언어 의 사회적 유희성에서 살펴보겠다. 준말의 목적에는 시간, 노력의 단축 필요성에 의한 것도 있지만 언어의 유희적 성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. 그렇다면 목적성을 지닌 준말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적절하게 활용되어 상호간 의 커뮤니케이션에 활발히 발화되었을 때 준말은 유행어로서 생명력을 갖 게 된다. 그렇다면 유행어로 나타난 준말들의 특징과 그들의 어형의 변화와 의미 의 발화적 현상은 어떠한 변형 속에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지 살펴본다. 3.1.1.1 유행어 속 준말의 특징 1) 형태적 유형 (16) 「유행어 속 준말」31) ᄀ. 짜증나네 : 짜증나네 - /즈/ = 짱나네 ᄂ.섹스+네티즌:(섹스-/스/) +(네티즌-/네/)=섹티즌 ᄃ.얼굴이큰사람:(/얼/+/큰/) +조사‘이’=얼큰이 ᄅ. 명예퇴직 : 명예퇴직 - /예・퇴/ = 명퇴 ᄆ.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: /아/ + /나/ + /바/ + /다 /+ (운동) = 아나바다운동 ᄇ. 당연히 근거있지 : /당/ + /근/ + /이/ + /지/ = 당근이지 ᄉ. 갈수록 비호감 : /갈/ + /비/ = 갈비 ᄋ. 그냥 고(Go) 하자 : (그냥 - /으/) + /고/ = 걍고 ᄌ. 담임선생님 : 담 + (생 -/O/) + (님 - /니/) = 담샘 ᄎ. 썩은 미소 : /썩/ + /소/ = 썩소 ᄏ. 안구에 습기 : /안/ + /습/ = 안습 예 (16)에 나타난 유행어의 준말의 형태를 살펴보면, 예(16ᄀ)‘짱나네’ 31) 오은하, 「유행어의 국어교육적 연구」, 숙명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, 2000, p.12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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